미국의 통화 긴축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우리나라 금융불안지수(FSI)가 '위기' 단계까지 치솟았습니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은 전체 경제 규모의 2배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기록해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불러온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강원도가 뒤늦게 채무상환을 완료했지만, 무너진 신용은 회복이 안 되며 시장이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관계자
- "여전히 채권시장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부동산 PF 같은 경우는 계약도 많이 없고…."
▶ 인터뷰(☎) : 건설사 직원
- "업계에서는 계속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중소 건설사들은 부도가 났다는 소식도 들으면 걱정되는 건 사실이죠."
치솟는 금리에 '돈맥경화'까지 덮치며 우리나라 금융불안지수가 지난 10월 기준 23.6을 기록하며 '위기'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데, 올해 2월 6.8이었던 지수가 8개월 만에 위기 단계까지 단숨에 치솟은 겁니다.
▶ 인터뷰 : 이정욱 /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 "회사채 시장에서 스프레드가 급등하고 주가나 환율 변동성이 크게 올라가면서 금융불안지수(FSI)가 올라간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3분기 가계와 기업의 빚은 3,593조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경제규모의 무려 2.2배를 넘어서는 수치로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원자잿값 상승과 채권시장 악화로 기업대출이 15% 증가했고, 코로나19로 급증한 자영업자 대출은 1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은 유동성 부족 상황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고 비상자금조달계획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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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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