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추세적 하락 기대에도 불구, 물가상승률 높은 수준 유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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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높은 수준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경제 성장세 둔화와 고물가가 맞물리는 이른바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슬로우플레이션 진행 중인 국내 경제' 보고서에서 "근원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4%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원은 "추세적 하락 기대에도 불구하고 향후 물가상승률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물가 상승의 지속성을 점검하기 위해 연구원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속성 지수'를 측정했는데, 이 모형은 값이 1에 가까울수록 물가 상승률의 지속성이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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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속성 지수 추이. / 사진=현대경제연구원 |
측정 결과,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수는 0.81포인트(p)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0.1p 내린 0.71p로 집계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상승률 지속성 지수는 최근까지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나,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돼 높은 수준의 물가 자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슬로우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수출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고,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불필요한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수급 불안 품목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유통 과정에서의 불합리한 관행을 단속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