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보다 더 추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용 시장인데요.
한때 스카우트 전쟁이 벌어졌던 IT 분야는 물론 대기업에서도 요즘 인력 감축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감원이 불경기를 낳고 이에 따른 사업부진이 다시 감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롯데면세점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희망퇴직 공고문입니다.
희망퇴직 대상자에 속하지 않아도 개별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사실상 전직원이 대상입니다.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건 1980년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금주 /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롯데면세점지회장
- "신청 기간이 14일부터 21일까지고. 25일에 바로 퇴사다 지금 이렇게 공고를 해놨기 때문에 굉장히 졸속으로 낸 거긴 하죠."
같은 롯데 계열사인 롯데 하이마트 역시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신청자가 적으면 권고사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금융계에선 KB증권과 농협은행도 희망퇴직을 받았고, 국민과 신한, 하나은행도 곧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용한파는 이처럼 업종 구분없이, 또 회사의 규모와도 관련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국내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강남 테헤란로입니다. 한때 붐이 일었던 스타트업도 올 하반기에는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금이 줄면서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타트업 관계자
- "내년에는 현상 유지가 현실적인 목표고 감원으로 이어지는 회사들도 상당수 있는 걸로…."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내년도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대기업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천구 /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
-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의 수출이 많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기업들이 내년도 고용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두운 만큼 고용 한파는 내후년 초까지 길게 이어질 거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