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보험회사는 비금융 계열사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원칙을 어겼다는 건데, 카카오에 대한 공정위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사회 소집 기간을 7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내용을 2020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카카오.
국민연금공단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사외이사들의 참석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반대하자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를 의결에 참여시킨 겁니다.
당시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율은 12.12%. 최종 찬성률은 67.5%로 가결 기준을 간신히 넘겨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공정위는 케이큐브홀딩스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 소속 금융·보험회사는 국내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 행사가 금지돼 있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겁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07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임대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2020년과 지난해 전체 수익의 95% 이상이 금융수익이었습니다.
▶ 인터뷰 : 민혜영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 "케이큐브홀딩스의 의결권 행사로 인해서 의결 결과가 뒤바뀐 안건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법 위반이 중대하다고 판단돼…."
다만, 김 센터장은 의결권 행사에 지시·관여했는지 입증되지 않아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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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