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지하터널을 뚫는다고 하면 화약으로 발파하는 방식을 떠올리죠?
그런데 요즘은 발파 없이 최첨단 장비로 암반을 깎아버린다고 합니다.
이 새로운 공법으로 김포에서 파주까지 한강 밑에 터널을 뚫는 건설현장을 이교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강 아래에 길이 2.9km의 지하터널을 뚫어 파주와 김포를 연결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공사 현장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길이 120m, 직경 1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장비가 회전을 시작합니다.
터널 굴착기, 이른바 TBM으로 불리는 장비로 발파가 아닌 회전력을 이용해 터널을 만들 예정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소음이나 진동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이 TBM 앞쪽의 커터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깎아내는 방식으로, 기존 화약발파식 공법과 비교하면 소음과 진동이 확연히 적습니다."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북부간선도로 터널을 뚫을 때 서울예술고등학교가 거기에 있었거든요. 학생들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 발파 방식이 아니어서 작업자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우려도 적고, 기존 방식보다 7개월 정도 공사 기간이 단축됩니다.
정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등 지하 터널로 계획된 도로나 철도 공사가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장비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최근 주민 반발이 큰 서울 은마아파트 관통 GTX 노선도 이 공법이 적용됩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지반이 약하거나 아니면 주택가 밑을 지나가거나 이런 경우에는 앞으로는 가급적이면 발파 없이 깎아 들어가는 굴진 방식을…. "
국내 TBM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30% 수준으로, 설계와 제작을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관련 기술 개발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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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