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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12일) 전장보다 16.02포인트(0.67%) 내린 2,373.02로 장을 마친 코스피/사진=연합뉴스 |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내년 코스피 저점이 2,000선을 뚫고 1,9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 전망이 나왔습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는 오늘(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시장이 물가만 바라봤지만, 내년부터는 실물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황 대표는 "내년 경기 침체는 기정사실화됐고, 내후년도 경기가 안 좋을 것인지가 앞으로 시장에서의 제일 큰 변수"라면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6%, 내후년 성장률이 1.8%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는 현재 거시경제 데이터는 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효과가 내년 2분기가 돼서야 실제 경제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 대표는 "시장은 아직 'V'자 반등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기울어진 'L'자처럼 경기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그나마 있는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누적된 효과가 내년 2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면 경기가 회복하는 힘이 매우 부족해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가 상반기에는 2,200∼2,400 박스권을 거쳐 하반기 2,400∼2,600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나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같은 유동성 이벤트가 나타나면 코스피 저점은 내년 2∼3분기께 1,9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1,400원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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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사진=연합뉴스 |
황 대표는 현재 금리는 높고 유동성은 없는 상황에서 위기를 덮어놓은 상태라며 "내년 2∼3분기께 금리 인상 효과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주식시장은 바닥을 확인하고, 바닥으로부터 하반기 10∼15%가량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투자를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내년에는 채권 투자나 구조적 성장 업종에서 대안을 찾으라고 제시했습니다.
황 대표는 "현재 장기채권 금리가 과도하게 올라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채권 가격 상승 여력이 높다"며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국내 장기물 위주로 채권 투자를 진행하다가 시장이 한숨을 쉬기 시작할 때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식을 담아 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관련 종목, IT, 헬스케어 등 업종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을 때 매수하는 방안을 추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