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가격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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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급급매' 전단지가 붙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도용으로 내놨던 매물을 전·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어제(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5만 1869건으로 한 달 전(5만 67136건)보다 8.6% 감소했습니다.
반면 전세와 월세는 모두 증가했습니다. 전세는 5만 3256건, 월세는 3만 555건으로 지난달 대비 각각 4.6%, 1.9% 증가했습니다.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7%선까지 치솟은 데다 집을 내놔도 잘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헐값에 파는 대신 전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많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40% 선을 뚫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체 전·월세 거래(20만 8315건)에서 월세 계약이 41.7%(8만 6889건)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율도 2020년 31.4%, 지난해 38.5%로 꾸준히 느는 추세입니다. 단독·다가구 주택은 월세 거래가 67.3%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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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전경 / 사진=연합뉴스 |
월세도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0.05% 상승했습니다. 지난 7월 0.22%까지 오른 후 3개월 연속 하락 폭이 줄긴 했으나 여전히 오르고 있습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집주인이 호가를 내리지 않고 매매를 임대로 돌리려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당장 목돈이 필요한 집주인을 제외하고 집값 하락 장기화 속에 매매보다는 보증금 등을 받으며 시장 추세를 지켜보려는 집주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아파트 가격이 올해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어제(12일) '2023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황은 여전히 금리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고금리와 경기 위축, 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그러면서 내년 전국 아파트 가격이 평균 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올해 -4.3%에서 내년 -4%, 수도권도 -5.8%에서 -4.5%로 변동폭이 줄고 지방은 -3.1%에서 -5.5%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