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가 유통량을 위반해 상장폐지 됐는데,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오늘(8일)부터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법원이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위믹스는 오늘 오후 3시부터 국내 4대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법원 결정 전 900원대였던 위믹스 가격은 200원대로 추락했습니다.
상장폐지 발표 전 5천억 원이던 위믹스 시가총액은 500억 원대까지 떨어져, 4천억 원 넘는 돈이 증발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위메이드 주가는 하루 만에 20% 넘게 곤두박질쳤습니다. 상장폐지 발표 직전인 2주 전 가격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위메이드 측은 "본안소송이 남아 있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도 "투자자들에 대한 대응 방안은 아직 내놓을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투자금 2억 원이 1,500만 원이 됐다는 한 투자자는 피 말리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위믹스 투자자
- "지금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카드로 대출받고 돌려막기하고. 매일매일 소주병이랑 번개탄 가지고 인증샷 올리는 분들도 계세요."
루나가 종잇장이 된 데 이어 대표 '김치 코인'인 위믹스까지 상장폐지되자 가상화폐에 대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무나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한 투자자들을 보호할 방법이 없다"며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 "발행과 유통을 분리하고 특히 유통 부분은 엄격하게 발행처와 달리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관리한다든지…."
결국 정치권이 움직여야 하지만 관련 법안들은 국회를 공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여야가 대치를 벌이다 논의를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