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청약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분양받겠다는 사람이 10만 명을 넘었다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마저 흥행에 실패하면서 미계약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1만 2천 가구 대단지, 더블 역세권이라는 장점에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1순위 청약신청자
- "청약은 했어요. 여기가 34평이 23억씩 했으니까 직전에. 13억 원대면 괜찮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청약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10만 명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특별공급과 일반청약 1순위에 2만 명도 채 지원하지 않아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용 39㎡는 541가구에 560명만 신청해 간신히 미달을 면하기도 했습니다.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상황에서 인근 시세와 비슷한 평당 3천8백만 원의 분양가가 청약 심리를 얼어붙게 한 겁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소
- "아무래도 84㎡는 대출이 안 되니까…. 전매(제한)에다가 2년 의무 거주하도록 하는 게 그 부분이 사실 까다로운 거죠."
시장에선 최종 청약 경쟁률이 5대 1을 넘지 못할 경우 미계약 사태를 우려합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둔촌주공의 미계약분이 늘어나게 되면 일부 분양시장에서 시기를 미룰 가능성이 있고…. 분양 시장도 우량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양극화될 것으로…"
한편, 분양가가 12억 원이 안 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서울 강북의 대단지 아파트는 특별공급 경쟁률이 5대 1을 넘어서며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