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급등해 난리였던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최근 전세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요.
하락한 전세금을 돌려주고 싶어도 대출은 안 나오고, 결국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역으로 이자를 주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가락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
중개업소마다 초급매, 급전세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입주 4년 차를 맞아 계약이 만료된 매물이 나오면서 전세가격은 순식간에 30~40% 급락했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2~3년 전 비싼 값에 전세 계약을 했던 임차인들은 최근 전세가격 하락세에 반환을 요청하는 분위깁니다."
하지만, 대출 규제로 자금을 마련할 길이 막힌 집주인들은 전세금을 돌려주는 대신 세입자에게 이자를 내주기로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역월세'입니다.
▶ 인터뷰 : 서울 가락동 중개업소
- "한 집은 내 줄 돈이 없으니 전세자금대출 받은 거에 대한 이자를 부담하시더라고요. 2억~3억 원에요."
역월세는 새 아파트 입주가 있는 지역일수록 더 심합니다.
서울 강서구에서는 5백 세대 단지가 입주에 들어갔는데, 주변 5천여 세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락하면서 세입자 구하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화곡동 중개업소
- "이자를 (전세보증금) 차액만큼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 보조해줄 테니 그냥 살아라 이렇게 딜을 서로 하시는 거죠."
세입자에게 2년 치 월세를 먼저 주는 조건으로 재계약하는 경우도 나타났습니다.
내년에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18만 가구에 달해 이런 역월세 현상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