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동시장 과열로 인해 내년에도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듯 보이지만, 임금 상승 압력은 여전한 만큼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준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됩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도 시장 전망을 훨씬 상회했기에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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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
1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전망치를 30% 이상 상회한 데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망치의 두 배인 0.6%(전월 대비) 급등해 연준이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이러한 임금 상승세와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연준의 최종금리를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5%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습니다.
임금이 계속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오는 13~14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p의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이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도 연속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인상)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WSJ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은 12월 FOMC 회의 후 내놓을 점표도(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4.5%~5%에서 4.75%~5.25%로 살짝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내년 2월 금리인상 폭을 놓고 0.5%p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들과 0.25%p 인상을 선호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들 사이 격론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연준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를 5% 이상 수준으로 빠르게 올린 뒤 물가 진정이 확인되면 곧바로 금리인하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천천히 금리를 올리면서 적정 수준을 조심스럽게 탐색한 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후자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