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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 가득 쌓인 부산항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12일째인 5일 물류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철강과 타이어 업계에서는 물량을 반출하지 못해 재고를 내부에 쌓아두고 있으며, 기름이 동난 주유소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시멘트 운수종사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지난달 29일 이후 시멘트 출하량이 점차 늘고 있으며,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회복세에 들어섰습니다.
포항 철강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출하 차질에 따른 경북지역 철강산업 피해는 지금까지 약 1천4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광양제철소 역시 매일 1만7천t가량의 철강을 반출하지 못해 쌓아두고 있고, 현대제출 당진공장을 비롯한 현대제철 전국 5개 공장에서는 하루 5만t가량의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서산 대산공단 내 현대오일뱅크는 파업 첫날부터 하루 150∼200대 가량의 탱크로리가 한 대도 못 나가 석유류 운송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전국적으로는 기름이 바닥 난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재고량이 소진된 주유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49곳, 충남 9곳, 강원 7곳 등입니다.
반면, 시멘트와 항만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충북지역 시멘트 출하량은 이날 평소의 70∼80%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정부의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 이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출하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이날 오전 BCT 414대분 1만770t의 시멘트를 출하했습니다. 이 회사의 이날 출하 계획량은 2만5천t으로, 평소의 80%를 넘는 수준입니다.
아세아시멘트 단양공장은 이날 평소의 75%인 1만600t을 출하할 예정입니다. 오전까지는 BCT를 통해 4천478t을 반출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의 출하 방해도 없고 BCT 운행도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남지역에서도 파업 직후 하나도 없던 시멘트 출하가 업무개시명령 이후 점차 늘어나 지난 3일 기준 1만3천t으로 집계됐습니다. 업무개시명령 이전과 비교해 51% 회복된 양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업무개시명령 이후 광주·전남 건설 현장 레미콘 타설 비율은 30∼40%가량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레미콘 수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철근 물량이 부족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하루 작업량을 줄이거나 인력 배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강원지역 역시 한때 올스톱 위기를 맞았던 도내 132개 레미콘 공장의 가동률이 23.5%까지 올라갔습니다. 육로를 통한 시멘트 출하량은 4만4천773t으로 평상시(7만5천400t)의 69%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울산에서도 시멘트 재고량이 파업 초기 3천t 수준에서 현재 1만t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경북 또한 시멘트 분야 운행률이 83%로 업무개시명령 이전과 비교해 많이 올랐습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 4일 오후 기준 1만86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평시 대비 42.4%까지 회복했습니다.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인천항의 반출입량은 같은 날 기준 690TEU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파업 전인 10월 일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인 244TEU의 2.8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총파업 시작 후 처음 맞은 일요일인 지난달 27일 반출입량은 170TEU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박통일 / tong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