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경색 상황이 계속되면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계약직 직원들을 계약해지하고,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는 아예 폐지하는 증권사도 나타났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증권사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하는 A 씨.
지난달 회사로부터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통보받았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증권사 퇴직예정자
-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렇게 하루아침에 정리될 줄도 몰랐고…."
자금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렵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대규모 자금난이 발생하자 회사가 관련 사업부서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겁니다.
다른 증권사로 이직하는 것도 녹록지 않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증권사 퇴직예정자
- "시장 분위기가 좋으면 다른 데 가면 되지 하는데 지금은 그것마저 불확실하다 보니까…."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사태에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은 이미 중소 증권사와 건설사를 덮쳤습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최근 증권사들의 유동성 악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곳 여의도 증권가에도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는 전문계약직 직원의 상당수를 계약해지하고, 정규직 직원들은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는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사업부를 아예 폐지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관계자
- "돈은 못 벌고 비용만 많이 나가는 부서들 같은 경우에는 손익분기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이번에 가차 없이 정리를 한 거죠."
고금리와 자금시장 경색,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혹독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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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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