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급등하며 '금리노마드족'이란 신조어까지 나왔는데, 최근들어 금리 오름세가 멈춰 의아하셨죠.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 보호를 위해 금리인상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은행으로 돈이 흘러들어가는 것은 막으면서, 기업 대출은 늘리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28일) 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5.1%입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또 올렸는데도 2주째 그대로입니다.
하나, 우리, 신한 등 나머지 시중은행도 마찬가지.
기준금리가 오를 때마다 바로 인상분이 반영되며 14년 만에 5%를 돌파한 예금금리가 정체상태에 이른 건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 때문입니다.
높은 금리로 은행권에 자금이 쏠리면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한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속도 조절을 당부한 겁니다.
예금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현섭 / KB국민은행 한남PB 센터장
- "(기준)금리가 계속 0.25%P씩 오른다고 해서 정기예금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3개월짜리라도 넣는 게 더 유리해 보이고요."
은행 예금 금리는 묶었지만,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의 은행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는 은행 예대율 규제를 6개월 한시적으로 완화했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자금시장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채권시장 수급안정 시장과 기업의 유동성 개선 부동산시장 안정 등을 위한 추가조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대출을 늘리려면 그만큼 예금도 유치해야 하는데, 이번 규제 완화로 은행권 예대율이 0.6%p가량 낮아져 총 8조~9조 원 수준의 신규 대출이 가능해졌습니다.
정부는 또 5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기업 자금난에 숨통을 트여주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mbn #금리 #예적금 #자금경색 #예대율 #채안펀드 #박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