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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사진=연합뉴스 |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에서 판매 증인 럭셔리 전기차의 가격을 최대 4400만원 가까이 내렸습니다.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기존 완성차업체의 생존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할인은 없다'는 벤츠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데요, 앞서 하랄드 빌헬름 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월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을 9% 가까이 내리자 "우리는 럭셔리 세그먼트를 지향한다"고 얘기했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입장을 번복하면서 EQE의 경우 한국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중국에서 팔게 된 셈입니다.
블룸버그는 EQE·EQS의 판매가 저조해 벤츠가 결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는데요, 실제로 중국은 벤츠의 최대 시장이지만 전기차 성적은 저조합니다.
이는 중국의 신흥 전기차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해외 브랜드가 밀려나는 형국으로 보이는데요, 같은 기간 중국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의 80%는 자국 브랜드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 출시한 전기차 라인업이 부실한 현대자동차그룹도 부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올해 1~9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7만7000대를 판매해 1.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고 같은 기간 기아는 판매량이 24.4% 감소한 6만8000대, 시장점유율은 0.3%p 감소한 0.4%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중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 당국이 지난 6월 구매세 인하 및 신에너지차 번호판 확대 등 자동차 소비책을 실시하면서 계속해서 성장 중인데요,
추이둥수 중국승용차협회(PCA) 사무총장은 "(중국) 현지 업체들이 이점을 쥐고 있다"며 "현지 업체들이 테슬라와 벤츠 등 기존 진출업체도 밀어내는 가운데 뒤늦은 전기차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