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올해 3분기 가구당 월 이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은행들은 올해 3분기까지 40조 넘는 이자이익을 내, 고금리에 시달리는 서민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구당 월 이자비용은 10만 4천 원으로 지난해 대비 19.9% 증가했습니다.
3분기로만 따지면 28.7% 증가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인데, 수혜는 고스란히 은행으로 돌아갔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올해 3분기까지 40조 6천억 원의 이자이익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조 9천억 원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코로나19 저금리 시대에 대출이 늘어난 상태에서 금리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늘기만 하는 대출이자에 5% 넘게 치솟은 물가 때문에 서민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가구당 실질소득이 2.8% 줄어들어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면 우리 경기 전반이 침체될 수 있어 금리인상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인플레이션을 낮춰서 실질소득을 높이려 하다보니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금리를 조금 천천히 올리면서 그런 비용을 줄이면서 이자부담을 좀 줄여주고…."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또 오를 것이 확실한 상황.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또 단행할지, 0.25%p만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