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루수소 기술, 미국서 선보인다" 로우카본, 미 CCC그룹과 MOU 체결

로우카본, 미 플로리다에 블루수소 생산 및 이산화탄소 CCUS 플랜트 구축 추진
블루수소, 수소산업 확장할 획기적 기술…친환경적이면서 경제적

전남 강진에 본사를 둔 환경백신 기업 로우카본이 미국 블루수소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를 넓히고 있습니다.

로우카본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블루수소 공급을 위해 미국 설계·시공 전문 기업은 CCC그룹과 블루수소 생산 시설과 이산화탄소 활용 및 포집 시설 등 플랜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의 배경에는 로우카본의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과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상품명 'ZeroC'의 기술적 진보가 맞물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전략적 양해각서 내용에는 미국 내 블루수소 공급을 위한 블루수소 생산 공장 건설, 미국 내 로우카본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Carbon Capture, Utilization) 플랜트 건설, 로우카본 DAC(공기 중 직접 포집 기술, Direct Air Capture) 플랜트 건설, 로우카본 DAC 설비인 'ZeroC' OEM 제작, 미국 내 로우카본 CCU 플랜트 보급을 위한 기술·법률적 협력 등이 담겼습니다. 이와 별개로 CCC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 고객 협력사에 대한 CCUS 사업에도 로우카본이 적극 참여하기로 해 포괄적인 업무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 이철 로우카본 대표(왼쪽)와 Joe A. Garza CCC그룹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로우카본은 미국 사업 진출을 위해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블루수소 및 CCUS 융복합시설 구축을 위한 설계 용역계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미국에서 양해각서 체결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내 설비 구축과 사업의 틀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됩니다.

로우카본은 미국의 풍부한 셰일가스를 원료로 하여 개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으로 미국 블루수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대부분의 수소는 천연가스와 화석연료를 이용해 만든 '그레이 수소'로 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기 분해를 해 얻는 '그린 수소'가 떠올랐지만, 산업용으로 쓰기에는 생산 단가가 높고 양이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로우카본이 추진하는 '블루수소'는 천연가스와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이용해 생산하는 수소로 그레이 수소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그린 수소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소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블루수소 기술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로우카본 이철 대표는 "이번 미국 출장은 플로리다에서 블루수소 공급계약을 위해 마무리 협상이 목적"이라며, 이번에 "CCC그룹과의 MOU로 미국 블루수소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CC그룹 역시 조속한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업무 범위를 확장하여 계약까지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CC그룹은 미국 산업 공정 설계와 설비 분야인 EPC에서 2019년 수주 금액 기준 상위 17위에 랭크되어 있는 EPC 전문 기업으로 시멘트공장과 비료공장 건설 경험과 미국 내 협력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탄소규제 사업장이 많은 CCC그룹은 기후 환경과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를 신성장 사업 동력으로 강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로우카본과 협력해 미국 내 블루수소 생산, 충전소, 건설 참여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로우카본은 자체 개발한 화학적 반응 촉매인 'KLC'를 기반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활용하는 CCU 기술력을 지닌 기업으로서, 국내 최초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활용하는 DAC 플랜트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진산단내 국내 최초 블루수소 생산 기지 건설을 위한 한국가스기술공사와 EPC 계약을 체결하였고 로우카본의 CCU 기술을 이용하여 그레이수소로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에 대응하여 에너지 생산과 건설 분야에서 CCUS 기술이 유망하게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관련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인 로우카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