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2008년 금융위기 때 이상으로 어려워"

경제 회복 시점, 77.9%가 2024년 이후로 예측
기준 금리는 3.5% 수준이 적절하다고 진단

↑ 경제 상황 인식 조사 결과 /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연합뉴스

경제 전문가 절반이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을 2008년 세계금융위기 수준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 204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2023년 경제 전망에 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경총은 조사 결과 52.7%가 현 경제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응답을 살펴보면 2008년 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본 답이 27.1%였고, IMF 외환위기 정도는 아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어렵다는 답이 18.7% 나왔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는 답도 6.9%나 됐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주된 원인…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너지 가격 상승

57.4%가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에너지 가격 등 전 세계적 경제·정치 리스크'를 꼽았습니다.

이어 '대외 의존적인 우리 경제·산업 구조'(24.0%),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11.3%), '글로벌 스탠더드에 뒤처진 법·제도'(7.4%)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 1.87%…경제 회복 시점은 2024년 이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두고는 1.5% 초과~2.0% 이하라는 예상이 66.2%, 1.5% 이하라는 전망이 13.2%로 나왔습니다. 79.4%가 2.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 것입니다. 2.0% 초과~2.5% 이하는 20.6%, 2.5%를 넘어설 것이라는 응답은 아예 없었습니다. 전망치 평균은 1.87%입니다.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으로는 53.9%가 2024년, 24.0%가 2025년 이후, 22.1%가 내년을 예상했습니다.

77.9%가 2024년 이후에 한국 경제가 회복된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물가상승률 정점, 내년 1분기…기준 금리 3.5%가 적절

물가상승률 정점은 내년 1분기라는 예상이 47.1%로 가장 많았고 내년 2분기 이후가 31.9%, 올해 4분기는 17.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3.5% 수준이 적절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응답자의 44.1%가 지금 수준보다 기준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있지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3.5% 수준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당분간 현행 수준(3.00%)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7.0%,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은 5.9%였으며 한은 전망치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답변은 23.0%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나 가계·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