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가상화폐거래소로 '코인 제국'이라고 불리던 FTX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부채만 66조 원에 달하는데, 코인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시장에도 피해가 우려됩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인계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던 FTX의 CEO 샘 뱅크먼-프리드.
프리드는 어제(11일) 자신의 SNS에 '이렇게 끝내게 돼 정말 죄송하다'는 글을 남기고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한때 세계 3위 가상화폐거래소로 꼽히며 코인 제국이라 불리던 FTX가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 원에 이르고 채권자는 10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FTX가 신청한 파산제도는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합니다.
FTX가 코인 업계를 넘어 수많은 금융 기관 투자자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코인판 리먼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알렉스 제르딘 / 가상화폐 애널리스트
- "불행하게도, 다른 회사들은 현재 FTX의 붕괴와 광범위한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코인 시장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4% 넘게 폭락해 2,300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급작스런 코인 폭락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비트코인 가격이랑 이더리움 가격이 다 빠지고 있어요. 거래소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들이 출금금지를 할 수가 있어요."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는 FTX 사태를 면밀히 조사해 범죄 행위 여부를 가려낼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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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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