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등유 등 연료비도 대폭 올라...물가 비상
↑ 가공식품 물가 13년 5개월만에 최고 / 사진=연합뉴스 |
연이은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0일)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밀가루와 치즈, 두부, 닭고기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1년 새 20% 이상 올랐습니다. 먹거리 물가가 오른 것은 재룟값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식량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해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고, 이로 인해 제조 원가에 대한 압박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입 쇠고기(6.3%), 돼지고기(3.3%) 가릴 것 없이 모두 올랐고, 수산물 물가는 6.5%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 마트에서 판매되는 화장지 / 사진=연합뉴스 |
먹거리와 함께 주요 생필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습니다.
화장지(유한킴벌리, 크리넥스 데코소프트 30롤×30m) 가격은 전날 3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55.3% 급등했습니다. 또 세탁세제(23.3%), 샴푸(20.2%), 주방세제(18.7%), 치약(10.3%)도 10% 넘게 상승했습니다.
연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등유는 L당 가격이 1천242원에서 1천724원으로 38.8% 올랐고, 도시가스도 1년 새 38.4% 상승했습니다. 휘발유는 유류세 인하 등으로 8.4% 내렸지만, 경유는 15.6% 올랐습니다.
↑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이처럼 식료품뿐 아니라 생필품의 물가까지 크게 상승하자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곳을 찾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김모(37)씨는 "친정엄마가 요즘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대형마트에서도 장을 못 보게 하신다"며 "주로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마트에서 대용량을 구매해 친정·시댁 등과 소분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특히 우유 원유(原乳) 가격은 L당 사실상 52원 인상돼 유업체들도 유통사들에 우유 가격 조정을 통보한 상태입니다.
매일유업은 오는 17일부터 통상 가정에서 많이 마시는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우유 가격이 오르면 빵,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 소위 '밀크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