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당시 큰 타격을 받았던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PC방이죠.
그런데 방역 규제가 많이 풀어졌지만, PC방에는 손님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데요.
코로나19가 게임 문화 자체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PC방, 모니터 화면은 꺼져 있고, 의자들은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설치된 컴퓨터는 100대가 넘지만 손님이 이용 중인 건 11대뿐입니다.
하교 시간 교복을 입고 몰려오는 학생들은 이제 옛말입니다.
▶ 인터뷰 : 김종우 / PC방 사장
- "옛날과 비교해서 학생 이용자가 거의 80% 이상 줄었습니다. 게임을 집에서 한다든지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되는 그런 현상이 아주 두드러지게…."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지난 2019년 말 전국의 PC방 수는 1만 102곳이었지만, 올해 7월까지 2년 반 새 전국 1천 106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드라마처럼 게임도 스마트TV를 통한 구독 서비스가 생겨 PC방을 방문할 필요가 줄었고,
휴대폰 등으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전체의 84.2%로 늘며 PC 게임의 인기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게임을 직접 하기보다 남이 하는 모습을 보는 '스트리밍 방송'도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종민 / 대학교 4학년
- "밥 먹을 때마다 보는 것 같아요. 게임하려면 한 30,40분 걸리는데 방송 같은 경우는 보고 밥 먹으면 되니까 그런 식으로…."
▶ 인터뷰 :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코로나 이후에 개인주의가 강화되면서 좀 더 편리성을 중시하고 자택이나 자신의 모바일을 통해서 게임을 즐기는 분위기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임하면 떠오르던 PC방과 컴퓨터, 코로나19 이후엔 TV와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