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나재철 현 회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등 6명의 후보가 공식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 중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서명석 전 대표는 지난 1986년 동양증권 공채 2기로 입사해 지점 프라이빗뱅커(PB), 리서치센터장을 지냈으며 2013년 내부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처음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동양사태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유안타증권에 매각해 사태를 수습했고 유안타증권 사장에 취임해 지난 2020년까지 역임하며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6대 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에 출마 선언한 서명석 유안타증권 전 대표는 "현재 자금시장의 유동성 위기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이라는 기본적인 요인 외에도, 레고랜드 사태라는 마찰적 요인에 의한 위기의 성격이 강하다"라며 한국 경제의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증권사 부동산 PF와 관련한 우려는 과장되어 있다"
서 후보는 "2011년 31개의 저축은행은 부동산 사업장에 제대로 된 신용 분석 없이 부동산 PF 형태로 대출을 해주었다가 대규모로 부실이 발생하면서 청산을 당했는데 문제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영업에 쓰인 자금이 저축은행 고객들의 예금이었다는 것이다"며 "지금의 증권사 PF는 시행사, 시공사의 신용도, 사업장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의 자금이 아닌 증권사 자체 자금으로 진행된다. PF 잔고도 평균적으로 자기자본규모의 50% 정도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동산 사업장이 전부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개인고객들이 손해를 보게 되는 일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증권사에 맡긴 고객예탁금은 전액 증권금융에 예치되어 있기 때문에 PF 대출을 위해 발행했던 ABCP가 차환 발행에 실패하면서 증권사가 떠안게 되는 경우 재무제표상 위험이 증가하면서 NCR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고 손익은 악화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손실 규모가 증권사 생존과 연관될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증권사 흑자부도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금경색 상황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난 5년간 부동산 급등의 원인은 부동산 PF가 아닌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의 결과이며 글로벌 전체적으로 동시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글로벌시장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부동산 하락세는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금번 부동산 하락기에 금융투자업계는 위험 관리에 힘쓰고 관계 당국은 작은 불이 큰불로 번지지 않도록 업계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의 반전 타이밍을 잡아라"
서 전 대표는 "글로벌 증시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의 여파로 큰 몸살을 앓는 가운데 거시적으로 보면 2008년 이후 장기간 지속하여 온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과 초저금리가 자산 가격의 과열을 만들어 냈고 코로나19가 버블을 더 심화시켰고 양적 완화와 저금리의 모순이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심각한 오판을 불렀다"며 "테이퍼링의 타이밍을 놓친 정책 실패의 대가를 지금 심각하게 치루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주식시장은 금리가 오르며 주가가 하락하는 역금융장세이기 때문에 주가 반전을 위해서는 금리 상승세가 멈춰야 하며 금리상승이 당분간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시장의 약세가 일정기간 더 진행될 가능성이 커 시장 참여자들은 이에 대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증시는 왜 더 약세인가?"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더욱 약세인 이유는 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 매각이나 반복되는 기업분할 이슈의 등장 같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반기업가 정신으로 인해 자본 시장에 대한 일반 투자가들의 신뢰가 깨진 것도 큰 몫을 했습니다. 서 후보는 "협회가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회원사들은 기업들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큰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이해관계자 친화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도록 경종을 울리는 연구 자료를 내놔야 한다.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면 최대수혜자는 상장기업이다"며 협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4대 전략과 16대 핵심과제'
서명석 후보는 우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본시장 육성'을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는 방향으로의 규제개선을 위해 정책당국과 토론회, 세미나, 연구자료 발표, 대 언론 설명회 수시 개최, 합동 해외방문 연구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해외사례 연구 강화를 통해 규제개선이 대한민국 자본시장과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대적 공감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한 미래 금융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금융회사 출자 규제 완화를 통해 디지털 금융혁신 경쟁력 확보를 돕고 금융투자회들이 미래금융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금융의 디지털화, 금융과 비금융의 융합 가속화 등의 환경 변화에 대응해 자회사 출자, 부수업무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셋 번째로는 '자본시장의 국민자산관리 역할 제고'를 강조했습니다. 자본시장의 국민자산관리 기능이 활성화되려면 주식시장의 성장이 필수적이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노력하면서 장기 투자 문화 조성을 돕고 투자자 교육을 병행해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6대 금융권 협회 중 최고 협회로의 입지 확보'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규제 당국의 시각 변화' 등을 통해 혁신과 투자 주도 방식인 K 자본시장, K 금융투자업으로 한국경제가 재도약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 후보는 "가장 큰 위기가 바로 기회"라며 위기는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경제의 불순물을 일시에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버블 시기에 붙은 군살들이 한순간에 제거되고, 실물과 금융 자산은 경쟁력 있는 사람들의 손으로 넘어가는데 이후 경제가 회복하고 성장하는 국면에 접어들면 불순물이 제거된 경제 시스템은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위기 이후 회복과 성장의 과실이 외국 투자가들의 손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정책당국은 국내
한편, 금투협은 이달 중 임시 이사회를 열어 회장 선거를 위한 후추위를 구성한 후 지원자를 검증하고 2~3명의 숏리스트 후보를 추천할 예정입니다. 증권사 59곳, 자산운용사 308곳, 부동산신탁사 14곳, 선물사 4곳 등 385개사 CEO가 투표권을 행사하고 다음 달 말 선거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MBN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