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직원 50% 해고한 머스크...광고주도 줄줄이 이탈

3천700명 이메일 해고 통보
머스크 광고주 '달래기' 주력

↑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트위터가 창사 이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지각 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트위터에 오신 걸 환영한다"며 "트위터가 일주일 동안 혼란을 겪었다. 광고주는 달아나고 직원들은 두려움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파라그 아그라왈 전 CEO 등 기존 경영진을 쫓아냈고 전체 직원의 50%를 일괄 해고했습니다.

또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 복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콘텐츠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자 트위터의 변화를 우려한 광고주들이 잇따라 이 플랫폼에서 유료 광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트위터는 이날 전체 인력의 50%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정리해고 이메일을 일괄 발송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3천700명이 감원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콘텐츠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신뢰·안전팀의 15%가 해고됐고, 엔지니어링과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윤리, 영업,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검색, 공공정책, 인권 등 거의 전 부서와 팀에 걸쳐 해고 통지서가 발송됐습니다.

구체적 해고 사유 없이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분노와 좌절감을 드러냈습니다.

영국 런던에 근무하는 크리스 유니는 "새벽 3시에 이런 통보를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회사 측의 일방적인 해고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머스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회사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 수입은 내리막길 조짐을 보였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트위터에서 광고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제약사 화이자,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식품업체 제너럴밀스와 몬데레즈인터내셔널도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광고주는 혐오 콘텐츠 증가 우려, 주요 임원 퇴사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자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트위터의 잠재력은 엄청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도 "많은 광고주가 트위터에서 (광고비) 지출을 중단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광고주 달래기에 직접 나섰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하지만, (잘못된) 콘텐츠 관리에 대한 트위터의 강력한 약속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