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산정의 기초가 되는 원유값이 오르면서 우유 한 팩의 가격이 빠르면 이번 달부터 3천 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우유가 들어가는 빵이나 치즈가격도 줄줄이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낙농진흥회가 어제(3일) 이사회를 열고 우유의 원료인 원유의 기본가격을 L당 49원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현재 L당 947원에서 996원으로 5%가량 오르는 셈인데,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입니다.
여기에 가격 협상이 늦어진 점을 감안해 다음 달까지는 이보다 3원이 추가 인상된 L당 999원이 적용됩니다.
보통 우유 소비자 가격이 원윳값 인상분의 10배가 반영되는 걸 고려하면, 우윳값이 현재 L당 2천7백 원대에서 3천 원대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사료값 인상으로 시름하던 낙농업계가는 부담을 덜게 됐지만 식품업계의 재료값 걱정은 더욱 커졌습니다.
우유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빵이나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한편, 정부는 내년부터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해 음용유 외 가공유는 L당 800원으로 더 낮은 가격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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