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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DB] |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39%포인트 오른 5.15%로 조사됐다. 가계대출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2012년 7월(5.20%) 이후로 10년 2개월만이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기준금리 상승 여파가 시중은행으로 번진 여파다. 한은은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2%포인트를 올려 현재 3.0%다. 기준금리가 2%포인트 오를동안 가계대출 금리는 1.49%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한은 통계상 2010년부터 올해까지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를때 대출금리는 평균 0.25%포인트 올랐다. 올해 금리 인상폭이 통상의 경우를 가볍게 뛰어넘는 셈이다.
가파른 금리인상 속도를 엿볼수 있는 부분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다. 지난달 평균 주담대 금리는 4.79%로 전월대비 0.44%포인트가 올랐다. 0.49%포인트 오른 2002년 2월 이후 20년만에 가장 큰 폭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8월말 금리 인상이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 급상에 영향을 줬다"며 "한국과 미국의 향후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대출을 포함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62%로 이전 최고수준은 2013년 3월(6.62%)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대출금리 고공행진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가계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 가계대출액중 변동금리로 빌린 비중은 78.5%였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지난달 변동금리 비중이 76%를 기록해 전월보다 0.5%포인트 늘었다. 고정금리인 정책 모기지 주담대가 줄어들 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4.66%로 조사돼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2013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상 금리 인상폭(0.22%포인트)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0.15%포인트)보다 컸다.
가계·기업을 포함한 총 대출금리 평균은 4.71%로 2013년 4월(4.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한달간 인상폭은 0.19%포인트에 그쳤다.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대출과 공공부문 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예금금리도 올랐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3.38%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2012년 7월(3.43%)이후 10년 2개월만에 가장 높다. 인상된 기준금리 수준을 반영하고 예대금리차 공시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33%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1.54%포인트)보다 0.21%포인트 축소됐다. 예금금리 오름폭(0.4%포인트)이 크게 늘어난 이유다. 다만 은행들 수익성과 직결되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오른 2.46%를 기록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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