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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각기능이 떨어진 난청환자는 보청기를 착용한 채 청능훈련을 해야 소리를 듣는 뇌기능이 좋아진다. [사진 제공 = 김성근이비인후과] |
사실 소리를 듣는 것은 우리의 귀 뿐만 아니라 뇌 때문에 가능하다. 뇌는 귀를 통해 들어온 소리를 인지하고 알아듣게 해준다. 즉 우리의 귀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도, 청각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소리를 인식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면 귀 기능이 저하된 난청인의 뇌는 어떻게 될까?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귀 기능이 떨어지면 청각 기능을 담당하던 뇌의 일부분이 소리 자극을 받지 못해 뇌 기능이 더욱 감소한다. 따라서 난청인은 보청기를 꼭 착용해 뇌로 가는 소리 자극을 늘려줘야 한다. 그런데 한동안 소리 자극을 받지 않아 기능이 떨어진 뇌가 보청기를 통해 갑자기 많은 소리를 듣게 되면 뇌가 그 소리를 인지하고 분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예를 들어, 보청기를 낀 지 얼마 되지 않은 난청인이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면 상대방의 말소리를 잘 못 알아들을 가능성이 높다.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해 그 소리가 뇌까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지만, 소리를 인식하는 것은 뇌이기 때문에 보청기 첫 착용자는 청능훈련을 꼭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능훈련은 보청기를 착용한 채 소리를 듣는 훈련으로, 난청인의 작업기억과 청각 처리 속도를 개선한다. 작업기억과 청각 처리 소통은 의사소통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작업기억은 단기 기억력으로 단어와 그 문맥을 이해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질 경우 말소리 이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청각 처리 속도는 소리에 대한 반응속도로, 노화 과정에서 느려질 수 있다. 청각 처리 속도가 느려질수록, 상대방의 말소리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청능훈련을 꾸준히 하면 소리를 듣는 뇌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청각 전문가들은 난청인에게 보청기를 되도록 오랜 시간 동안 착용하고 다양한 소리를 들어보라고 조언한다.
김성근 원장은 "청능훈련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그 중 스마트폰 앱으로 제작된 청능훈련 게임은 남녀노소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평소 책을 좋아한다면, 소리를 내어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 북을 애용해보는 것도 좋다. 가장 좋은 청능훈련의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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