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만에 공식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고 이병철, 이건희 회장에 이어 세번째 삼성 회장 직함을 단 이재용 회장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회장으로서 맞이할 상황은 쉬운 것보다 어려운게 더 많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지 2년 만이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에 입사한지 31년 만입니다.
이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매주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면서 짧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습니다."
1938년 고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삼성상회로 시작한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때 매출 300조 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이 회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세상을 바꿀 인재를 모셔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로 새로운 삼성의 길을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더 빨리 잘 만드는 것에서 없던 것을 창조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회장 자리에 오른 만큼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중단된 대형 M&A를 비롯해 뉴삼성 비전도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AI라든지 통신·빅테크쪽에서도 좀 더 진화된, 삼성이 가지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인수합병으로 경영 확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세계 경제 둔화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0%나 급감했고,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도 대만 TSMC에 뺐겼습니다.
게다가 계열사 부당 합병 의혹으로 기소돼 매주 재판에 출석하는 등 사법 위험도 여전합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