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며 매매가격이 22주 연속 떨어지고, 송파구 아파트값은 10년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하락폭이 너무 가파르자, 정부가 대표적인 규제 완화 대책을 또 내놨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됐던 15억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대출을 허용하고,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아파트 분양가 역시 9억에서 12억 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의 3천세대 대단지 아파트.
지난해 전용 84㎡가 20억 원까지 오를 정도로 뜨거웠지만, 지난 달 매매는 단 1건 뿐입니다.
전용 59㎡도 시세가 15억 원이 넘어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아 자금 마련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15억 원이 넘는 매물이 많아 대출도 어려운데다 금리 인상에 집값 하락 여파까지 겹쳐 매수세가 뚝 끊긴 겁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가 채 1만 건이 안 될 정도로 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정부는 오늘 규제 완화책을 비상경제민생회의 안건으로 올렸습니다.
먼저 2019년 12월 전격 도입됐던 대출 금지 조치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규제지역 내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됐지만, 앞으로 무주택과 1주택자에 한해서 허용됩니다.
주택담보대출비율 LTV 역시 투기지역에서도 실수요자들은 50%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가 9억에서 12억 원으로 높아지고, 청약당첨자의 기존주택 처분기간도 늘어납니다.
▶ 인터뷰 : 김주현 / 금융위원장
- "그동안은 규제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금리도 오르고 여러가지 정책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금융 쪽에서 이번에 과감하게 풀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다음달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을 추가 해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