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속에 연 10%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가입을 위해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백화점에서 명품을 살 때나 볼 수 있었던 '오픈런'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의 한 신용협동조합 지점.
창구는 물론 지점 입구까지 사람들로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이 은행이 무려 연 10% 금리의 특판 적금 상품을 선보이면서 아침부터 '오픈런'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적금 가입자
- "오전 8시 반에 도착해가지고 그랬는데도 175번을 받아서…. 아침에도 많이 기다리고 힘들었어요."
1년 만기인 이번 특판 상품은 별도 조건이나 한도 제한도 없어 너도나도 일단 가입하자는 분위기입니다.
오전 6시 판매를 시작한 온라인 한도 350억 원은 판매 시작 6분 만에 완판 됐고, 오프라인 150억 원도 영업시간 내 모두 마감됐습니다.
▶ 인터뷰 : 적금 가입자
- "IMF때나 10% 넘는 게 있었는데 그동안 잘 없었는데 지금 10% 한다니까…."
반면,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부동산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저축은행들과 대부업체들은 신규 대출을 속속 중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부업계 관계자
- "잔액이 계속 감소하고 있죠. 신규대출도 안 나가고 있고 그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수십 조원이 몰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신규 대출이 중단되는 등 서민 금융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비정상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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