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보장 진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인당 진료비도 200만원을 넘겼다. 코로나19 환자의 의료비 지출과 고령화가 의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7일 발간한 2021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통해 지난해 전국 의료보장 진료비가 105조2248억원으로 2020년의 95조6940억원보다 10%(9조5308억원)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국 연간 의료보장 진료비가 10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연간진료비는 214만원으로 전년의 197만원보다 8.6%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159명, 2018년 193명, 2019년 191명, 2020년 197명, 2021년 214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1인당 연간진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지역은 전남 신안군(364만3066원), 가장 적게 드는 지역은 경기 수원 영통구(148만6670원)로 두 지역의 차이는 2.5배에 달했다.
신안군에 이어 전남 전남 강진군(359만 원), 전북 부안군(356만 원) 순으로 의료비 지출이 많았고, 수원 영통구 다음으로는 경기도 화성시(161만 원), 용인시 수지구(164만 원) 순으로 의료비 지출이 적었다.
진료비 지출은 지역별 노인 인구비율과 비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안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약 37%로 전국 평균인 약 17%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지역별로 차이가 큰 연령 분포를 같게 조정한 '연령 표준화 분석' 결과에서는 부산광역시 영도구의 연평균 1인당 진료비가 274만 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전라남도 목포시(261만 원), 전라남도 영광군(260만 원) 순이다. 연령 표준화 분석상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181만 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182만 원), 강원도 평창군(185만 원) 순이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지역별 거주자의 병원 방문 빈도나 병의 경중 등 여러 요소가 표준화 분석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의료보장 적용인구는 5293만 명으로 전년대비 0.1
서울로 원정 진료를 오는 쏠림현상은 전년과 비슷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서울 지역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진료비 26조1035억원중 타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는 9조6372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36.9%로 나타났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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