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내 디지털광고판에 배우 이민호의 국내·해외 팬클럽이 의뢰한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의 홍보 광고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7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의 애플TV+ 월 구독료를 기존 4.99달러에서 6.99달러로 2달러(약 40%) 인상했다. 구독료가 오른 건 지난 2019년 11월 애플TV+ 출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상안은 미국에 국한되지만, 조만간 다른 국가에도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은 구독료를 올린 이유에 관해 "애플TV+ 출시 때 쇼와 영화가 몇 개뿐이어서 가격이 낮았다"라고 밝혔다. 제공하는 콘텐츠가 많아졌으니 구독료 인상은 합리적 결정이라는 뉘앙스다. 애플TV+는 다른 OTT 서비스와 다르게 자체 제작 콘텐츠만 제공하는데 느리지만, 굵직한 콘텐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2020년 하반기 기준 애플TV+의 콘텐츠 보유량은 넷플릭스의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작년 11월 국내 출시 당시 콘텐츠 수는 약 70개였다. 거의 모든 콘텐츠가 4K HDR 화질과 돌비 애트모스 음향을 지원하는 건 큰 강점이었지만, 콘텐츠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런데 양 대신 질을 확실하게 추구하면서 시장에서 반응이 나타났다. 한 예로 제작비 약 1000억원을 들여 만든 드라마 '파친코'는 지난 3월 공개된 이후 국내외에서 호평받았고, 영화 '코다'는 같은 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에미상 후보에 오른 애플TV+ 콘텐츠 수는 작년 34개에서 올해 52개로 늘었다.
↑ 2022년 1~9월 전 세계 주요 OTT 서비스 점유율 변화 추이. [자료 출처 = 저스트워치] |
해외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최근 몇 년 동안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유입되면서 넷플릭스와 프라임비디오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애플TV+는 현재 전 세계 시장 점유율 6%를 넘어섰지만, 경쟁 업체는 계속 가입자를 잃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구독료 인상으로 가격 압박을 받은 구독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TV+의 장점 중 하나가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기준 월 구독료가 6500원으로 넷플릭스 베이직 요금제(9500원)보다 싸다. 본인 포함 최대 6명의 가족과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개인 부담금은 1000원 수준이다.
넷플릭스 역시 올해 3월부터 스탠다드,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각각 1500원, 2500원씩 올렸지만, 애플TV+와는 상황이 다르다. 넷플릭스는 이미 OTT 서비스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했다. 볼 사람은 다 보고 있어서 성장성을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구독료를 올려야 한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각에서는 이번 구독료 인상이 다른 사업 분야의 매출 하락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CNN은 "애플은 아이폰 판매 증가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구독료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이번 가격 인상은 소비자가 스트리밍 서비
한편 한국 OTT 시장에서 입지가 좁은 애플이 점유율을 고려해 구독료를 동결하거나 현재 높은 환율을 적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낮은 인상을 단행할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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