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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도 포르쉐 선봉에 선 폴스타 차종 스케치와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글로벌 최고경영자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믿거나 말거나 포르쉐에 항상 따라붙는 '음모론'(?)이다. 포르쉐가 내놓는 신차는 출시 당시로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첨단 기술로 만들어졌고 기계적 완성도도 높았기 때문이다.
외계인 기술을 입증하듯이 포르쉐는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포츠카 전설'을 쏟아냈다.
"시간이 흐르면 폐차장으로 가는 다른 차들과 달리 포르쉐 차량은 박물관으로 간다"는 평가도 나왔다.
덩달아 포르쉐는 '공공의 적'이 됐다.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고성능 모델은 포르쉐 차종을 겨냥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국산차 브랜드도 고성능 모델의 지향점은 포르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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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 카이엔(왼쪽)과 람보르기니 우루스 [사진출처=포르쉐, 람보르기니] |
최근에는 아예 대놓고 따라했다. 람보르기니를 먹여살리는 우루스와 페라리 푸로산게는 포르쉐 SUV 카이엔 덕분에 등장했다.
자존심 강한 페라리는 SUV 단어를 쓰지 않고 페라리 최초 4도어 4인승 스포츠카라고 정의해지만 '눈 가리고 아웅' 격이다.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도 포르쉐를 신경쓴다. 유명한 일화가 있다.
테슬라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는 유명 정보기술(IT)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첫 번째 전기차로 포르쉐 타이칸을 구입했는데 아주 만족한다"고 밝혔다.
발끈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매특허처럼 사용하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솔직히 말해 게이츠와의 대화는 감동이 없었다"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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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911 [사진출처=포르쉐] |
스웨덴 출신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Polestar)다. 포르쉐는 모른 척하거나 신경쓰지 않았지만 폴스타는 태생부터 '타도 포르쉐'를 기치로 내걸었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폴스타는 볼보 고성능 브랜드에서 출발한 전기차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볼보와 지리홀딩이 2017년 폴스타를 설립했다.
폴스타는 고성능 브랜드 시절부터 공공연히 포르쉐를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폴스타는 2020년까지 포르쉐가 무시(?)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다. 폴스타가 출범 1년만인 지난 2018년 2도어 쿠페 스타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였지만 '찻잔 속 태풍'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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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스타2 [사진출처=폴스타] |
실물이 공개되고 성능이 알려진 뒤 '타도 포르쉐'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포츠세단 뺨치는 실력을 발휘해서다. 테슬라는 포르쉐를 잡기 위한 연습 상대로 여긴 셈이다.
폴스타2로 자신감이 높아진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 폴스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기도 했다.
잉엔라트 CEO는 지난해 독일매체와 인터뷰에서 "폴스타는 최고의 프리미엄 전동화 스포츠카를 두고 포르쉐와 경쟁한다"고 강조했다.
잉엔라트 CEO는 지난해 12월 21일 폴스타코리아 한국 진출 미디어 간담회에서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2년에는 폴스타3, 2023년에는 폴스타4, 2024년에는 폴스타5를 연달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모두 포르쉐 내연기관차 및 전기차와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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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엔과 폴스타3 [사진출처=포르쉐, 폴스타] |
폴스타코리아도 '타도 포르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폴스타5로 출시될 '프리셉트' 콘셉트카를 브랜드 출범 행사장에서 전격 공개했다.
세계에 단 2대 밖에 없는 콘셉트카로 국내 공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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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공개된 폴스타3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폴스타2에 이어 폴스타가 두 번째로 내놓은 전기차인 폴스타3는 고성능 SUV다. 경쟁차종도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Y가 아닌 내연기관차량인 포르쉐 카이엔이다.
폴스타3는 공간활용성이 우수한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카이엔을 공격한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00x2120x1627mm다. 카이엔은 4920x1985x1655mm다.
휠베이스는 폴스타3가 2985mm, 카이엔이 2895mm다. 폴스타3 실내공간이 더 여유롭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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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와 프리셉트 [사진제공=폴스타] |
고성능 판단 요소인 제로백(시속 0→100km 도달시간)은 각각 5.0초와 6.2초다. 폴스타3 퍼포먼스 팩은 4.7초로 단축된다. 카이엔 E 하이브리드는 5.0초다.
폴스타3는 111kWh 배터리팩을 탑재, 유럽 WLTP 기준으로 610km 주행할 수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각형 셀 디자인이다. 붕소강 보강재와 액체 냉각 기능이 있는 보호용 알루미늄케이스에 들어있다.
폴스타는 폴스타3 공개현장에 폴스타 오투(O2)도 가져왔다. 폴스타 오투는 세계 최초 전기 로드스터다.
콘셉트카로 그쳤던 기존 전기 로드스터들과 달리 오는 2026년 실제 양산된다. 콘셉트카 모습 그대로 '폴스타6' 이름을 달고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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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칸과 폴스타6 [사진출처=포르쉐, 폴스타] |
최대 650kW(884hp)와 900Nm의 출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제로백 3.2초, 최고속도 250km/h를 목표로 개발됐다.
폴스타는 양산 시점에 앞서 스페셜 버전 '폴스타6 LA 콘셉트 에디션'을 500대만 한정 출시한다. 가격은 20만 달러(2억8700만원)이다.
폴스타6 LA 콘셉트 에디션(한정판)은 한국에서도 지난달 26일부터 온라인 예약에 들어갔다. 상세 제원과 기술적 세부사항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현재 도입물량 10대가 모두 계약됐다.
주문자는 도입물량보다 1
폴스타가 전격적으로 공개한 '3총사' 폴스타 3·5·6는 세상에 없던 전기차다. 건방진 매력을 발산하며 어떤 브랜드도 성공하지 못했던 '타도 포르쉐' 선봉에 섰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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