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계획 묻자…이재용 “회사 잘되는 게 더 중요”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만간 회장으로 승진할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이 부회장이 조만간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11월 회장에 취임해 명실상부한 한국 최대 기업의 톱이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최고경영자로 삼성그룹의 경영을 주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등 대외 활동을 위해서도 이 부회장 승진을 바라는 한국 재계 목소리를 전하며 “현대자동차와 SK, 롯데 등 한국의 대기업은 창업자 후손들이 회장에 취임해 있지만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만 회장이 공석인 상태가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매체가 해당 소식을 보도한 이날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주기입니다. 국내에서도 가족 중심으로 간소히 치러졌던 1주기 때와 달리, 2주기 추도식에서 삼성 계열사 임원 수백 명이 대거 참석한 점을 놓고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당시 추도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 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 명과 약 300여 명의 전현직 삼성 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같은 직함을 달고 있습니다. 대다수 그룹 총수가 회장직을 갖고 있는 점에 비춰 보면, 그가 2년 동안 공석이었던 삼성전자 회장직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재계에서는 회장 승진 예상 시점으로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내달 1일 △이병철 삼성 창업주 35주기인 내달 19일 △12월 사장단 정기 인사 기간 등이 언급됩니다. 아울러 내부 동의를 얻기 위해 내일(27일) 정기 이사회에서 회장 선임 안건이 다뤄질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회장 승진 계획’을 묻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답변했습니다. 지난 17일 개최된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같은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