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1인 가구 혼술족을 겨냥해 지난달 선보인 소용량 와인 '와인 반병'이 큰 인기를 얻으며 편의점 와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병의 용량을 기존 와인의 절반 수준인 360㎖로 줄여 마시는 부담을 줄이고, 와인을 소주병에 담아 소주와 함께 진열하는 등 재미와 편의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2030세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25일 CU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출시된 와인 반병은 현재 CU에서 판매하는 전체 와인 매출과 판매량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판매량의 경우 2위인 '음!(mmm!)' 스탠다드의 4.5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입소문을 타고 매출도 매주 우상향 중이다. 10월 1주차 33%, 2주차 79.3%, 3주차 40.2% 등 전주 대비 매출 신장률이 매주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와인 반병은 혼술족들을 위해 가격과 음용량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1인용 데일리 와인으로 개발됐다. 칠레 대표 와인 산지인 센트럴밸리에서 생산된 카베르네 소비뇽 레드 와인으로 빈티지는 2021년, 알코올 도수는 13%다. 풍부한 과일향에 적당한 산미와 탄닌이 가미돼 매콤한 한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게 CU 설명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김치볶음밥과 떡볶이, 김치찌개 등과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와인 반병의 인기는 신제품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 사이에서 뜨겁다.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보면 20대 29.4%, 30대 37.9%로 2030세대가 67.3%를 차지했으며 40대 21.5%, 50대 8.1%, 60대 이상 3.1% 순이다.
와인 반병은 소용량 콘셉트에 맞춰 일반 와인병이 아닌 소주병에 담았다. 제조는 부산 대표 주류업체인 대선주조가 맡았다. 한 병의 용량을 일반 와인의 절반 수준인 360㎖로 줄였고 가격도 병당 3000원으로 소주(1950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CU가 와인을 소주병에 담은 이유는 애주가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인 음주량의 표준이 되는 소주를 기준으로 소량으로 마실 수 있고 코르크 마개 대신 소주처럼 돌려 따는 뚜껑으로 포장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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