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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는 강원도 양구 '양구군립 박수관미술관'에서 반장식 사장과 윤범모 국립 현대미술관관장, 엄선미 박수근 미술관 관장, 박진흥 박수근연구소 대표, 서흥원 양구군수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메달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조폐공사는 국민들의 문화향유권을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의 대표화가들 작품을 기념메달로 제작하고 있는데 '박수근 기념메달'은 2020년 '이중섭 기념메달'에 이어 두 번째다.
'박수근 기념메달'은 조폐공사의 은행권 디자인 기술과 조각기법을 메달에 적용, 화가의 대표작품을 지폐형 메달로 재해석했다.
메달에는 박수근 화가의 대표작 '한일'(閑日, 한가한 날)과 '나무와 두 여인(나무)'을 담았다. 앞면에는 '한일'을, 뒷면에는 '나무와 두 여인(나무)'을 새겼다. 박수근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질감을 선화 디자인으로 섬세하게 구현했다.
'한일'은 박수근 화가가 1959년 제8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추천작가로 출품했던 작품이다. 해외에 반출됐다가 2003년 3월 2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돼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2021년 고 이건희 회장의 유가족이 박수근 미술관에 기증했다.
박수근 미술관과 고 이건희 회장의 유가족들 인연은 각별하다.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 2004년 박수근 미술관을 방문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비용 일체를 지원하는 등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자작나무 숲은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10월 25일은 때마침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여서 유가족들이 기증한 박수근 대표작들의 기념메달 출시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나무와 두 여인(나무)'은 박수근 화가가 1962년 국제자유미술전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검박하고 깊이 있는 색과 층, 그리고 그 속에 스며있는 선묘가 가장 완숙하게 구현된 작품으로 박수근 회화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박수근 기념메달'은 지폐형으로 △금메달(순도 99.9%, 중량 20g, 154×68mm, UNC) 300장 △은메달(순도 99.9%, 중량 10g, 154×68mm, UNC) 2000장 총 2300장 한정 수량 제작된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개당 △금메달 264만원 △은메달 11만원이다.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조폐공사 쇼핑몰, 풍산화동양행, 현대H몰, 더현대닷컴, 롯데온, 롯데백화점몰, GSSHOP, 조폐공사 오롯·디윰관(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5번 출구)에서 선착순으로 예약 판매된다.
박수근(1914-1965) 화가는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불우한 삶을 살았던 서민들의 초상과 일상을 선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특히 시간의 흐름과 공간감을 가늠할 수 없는 구도와 간결하고 절제된 선, 소박하고 검박한 색채와 독보적인 질감으로 구현함으로써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수근 미술관은 2002년 박수근 화가의 생가인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마을에 건립됐다. 개관 당시 박수근선양사업위원회와 박수근 화가 유가족이 주축이 되어 작품과 자료를 다수 기증 받은 바 있고, 이후 매년 양구군에서 작품을 구입해 현재 박수근 화가 작품은 235점이며,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수근 화가의 대표작품을 기념메달로 제작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고품격 메달 제조를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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