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여간 7천억 원 넘게 사용된 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새 운영사 선정을 두고 시끄럽습니다.
기존 운영사와 계약이 올해로 종료돼 새로운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는데, 입찰에 탈락한 기존 운영사가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이의를 제기한 겁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달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제주 지역화폐 사업 운영자 선정 평가서입니다.
심사위원 9명 가운데 8명의 총점이 같습니다.
특이한 건, 세부 항목조차 점수가 모두 같다는 겁니다.
평가 사유도 전부 공란으로 비워져 있습니다.
제주형 지역화폐 '탐나는전' 운영자 사업 선정에는 두 곳이 신청했는데, 특정 업체의 점수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탈락한 업체에서는 사업자 선정을 미리 정해놓고, 입찰은 형식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의 지역화폐에 대한 전문성도 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탈락 업체 관계자
- "조달청 같은 경우에는 지역사랑 상품권에 특화되어 있는 심사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보통은 토목이나 전기나 건설 쪽의 용역에 계신 분들이…."
지역화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서만 통용되는 상품권을 말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다 보니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자를 직접 선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주도가 조달청에 입찰 과정을 맡기면서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오히려 평가의 공정성 때문에 조달청에 맡겼다는 입장이고, 조달청은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졌으며 담합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조달청 관계자
- "저희는 문제 전혀 없었고요. 심사위원도 순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거든요. "
의혹을 제기한 탈락업체는 가처분 신청과 함께 채점 결과가 편파적이라며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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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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