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정부는 주말인 어제 긴급 경제비상회의를 열고 50조 원의 자금 투입을 결정했는데요.
당장 오늘부터 채권안정펀드를 가동해 1조 6천억 원의 회사채 매입을 시작합니다.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실물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차단에 나선 건데, 어떤 점이 문제인지 배준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1. 레고랜드발 공포
시작은 지난달 28일 강원도가 2,050억 원 채권을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였습니다.
강원 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개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강원도의 지급보증을 받아 발행한 채권이 부도가 난 겁니다.
사실상 국가가 보증을 선 지자체 채권조차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일반 회사채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면서 채권시장은 싸늘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아무도 돈을 빌려주려고 하지 않는 겁니다.
2. 실물 경제의 위기
문제는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실물 경제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회사를 경영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돈을 마련해야 합니다.
채권시장에 불안이 커지면 그만큼 금리가 높아져 기업 부담이 높아지고, 갑자기 자금이 돌지 않으면 부도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3. 50조 원 긴급 수혈
결국, 정부가 택한 건 50조 원 규모의 돈을 풀어서 회사채를 사줌으로써 기업에 돈이 돌게 하는 겁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20조 원, 회사채와 기업 어음 매입에 16조 원, 증권사 지원에 3조 원이 투입됩니다.
당장 오늘부터 채권안정펀드 1조 6천억 원을 투입해 급한 회사채와 어음을 매수합니다.
정부가 선제적인 자금 수혈에 나선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깨진 채권시장의 신뢰가 회복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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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