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6명 "구직이요? 단념했습니다…"

↑ 4학년 이상또는졸업(예정)대학생구직활동 실태(%) <자료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생 3명 중 2명은 구직 활동을 사실상 전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경제 위기를 대학생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셈이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년제 대학생 2469명을 상대로 실시한 '2022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학년이나 졸업예정자, 졸업자의 65.8%는 사실상 구직을 단념했다.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응답자는 16.0%에 불과했다. 역량·기술·지식 준비를 위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9.5%로 가장 많았다. 취업 시장에서도 '고스펙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자리 부족(38.8%)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 29.6%는 취업 환경이 작년보다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작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5.6%에 그쳤다. 전경련은 "여전히 취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취업 준비 과정에서 신입채용 기회 감소(28.2%)를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좋은 일자리 부족(26.0%)과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9.9%) 취업 준비 비용 증가(13.9%)가 뒤를 이었다.

↑ 대학생 취업체감도 <자료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취업 준비 기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응답자 66.3%는 취업 준비 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 내다봤다.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답변도 36.4%에 달했다. 취업 희망 기업에서 1순위를 차지했던 공기업(17.8%)은 대기업(20.4%)과 중견기업(19.0%)에까지도 밀렸다. 전경련은 "올해 처음으로 중견기업이 공기업을 앞질렀는데 고용 안정성보다는 공정하고 확실한 보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취업난 해소를 위해선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개선이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 시장에는 벌써 겨울이 다가온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으로 기업 고용여건을 개선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