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가 카카오 먹통 사태를 불러온 데는 진화가 어려운 리튬이온배터리 특성이 큰 이유였습니다.
전원이 나갔을 때 비상용으로 사용하는 배터리가 오히려 전기 공급을 차단하게 만든건데 데이터센터들은 화재 위험이 크다는 문제로 속속 다른 대안을 마련 중입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지하 3층 전기실에 있는 리튬이온배터리 주변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적은 부피에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장점으로 비상전원공급장치에 주로 사용됩니다.
휴대전화를 비롯해 전동킥보드, 전기자동차 등 충전용 배터리가 사용되는 대부분 물건에도 이 리튬이온배터리가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충격을 받거나 과충전 혹은 방전 됐을 때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한번 불이 붙으면 진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완 / 경기 성남 분당소방서장
- "배터리는 전기이온이기 때문에 온도가 조금 있으면 다시 올라가서 재발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마무리를 아직 다 못하고 있고…."
데이터센터들도 이런 위험성 때문에 리튬이온배터리를 다른 배터리로 바꾸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10여 개를 운영 중인 엘지유플러스는 화재 위험성이 낮은 납축전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데이터센터 화재를 겪은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의 리튬이온배터리를 모두 납축전지와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건물 설계나, 소화 시설 기준을 강화하는 법적 조치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박철완 /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연축전지(납축전지)로 회귀한다는 것은 리튬이온전지를 포기한다는 거예요. 리튬이온전지를 쓰되 소화 설비의 용량이라든지 설비 위치라든지 이런 것을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균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