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국내에서 연간 약 200~300명 발생하는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악성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밀치료 반응 예측 검사법을 통해 치료율이 점차 높아져 약 80% 이상의 환자가 완치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이용한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는 100만개의 세포 중 하나의 암세포까지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예민한 검사 방법이다.
이를 이용하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검사는 국내에서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1회 약 100만원의 고비용이 소요된다. 보통 한 환자 당 4회, 많게는 8회 이상의 검사를 본인 부담으로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 소아혈액 종양학회는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전달한 국내 소아암 및 희귀 질환 극복을 위한 기부금을 사용해 국내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의 치료 반응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이용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를 환자들에게 무상 지원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한 환자당 평균 4회에서 최대 8회까지 지원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 소아암 완치율의 향상과 환아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지원사업에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국내 10개 주요 병원이 공동 참여해 전국적으로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12명의 환자가 검사비 지원을 받았다. 향후 지원 대상 환자는 매주 약 3~4명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사업단 내 소아암 사업부(사업부장 강형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전달한 국내 소아암 및 희귀 질환 극복을 위한 기부금을 사용해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를 받는 환자들을 무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경택 서울대병원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의미 있는 기부금으로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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