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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LG전자] |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전년보다 0.6% 감소한 667만대다. 시장 점유율 1위인 LG전자의 예상 출하량은 404만대로, 역시 지난해보다 2.7% 줄었다.
OLED TV 주요 소비 지역인 유럽에서의 판매 부진이 주원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프랑스 원자력발전소 폐쇄, 가뭄으로 인한 수력발전 중단 등으로 천연가스값이 오르면서 가계 경제가 위축된 것이다.
최근 LCD TV 패널 가격이 급락한 것도 한몫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55인치 UHD OLED 패널은 LCD TV 패널의 1.8배였는데 최근 1년 사이 5배가 됐고, 이에 따라 가격이 저렴해진 LCD TV에 밀려 OLED TV 판매가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유럽의 TV 수요 부진으로 OLED TV 출하량 증가세가 올해 처음으로 멈췄는데 이는 201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이 내년 3월부터 27개 회원국에서 TV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프리미엄 TV 판매에도 악재가 생겼다. 4K TV에 적용하는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8K TV와 마이크로 LED TV에 확대 적용한다는 게 골자다.
8K TV의 화소 수는 4K TV의 4배 수준이라 그만큼 전력 소비가 크고,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불과 6개월 안에 기술적으로 에너지소비효율을 맞추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밝기를 줄이는 등 편법을 써야 한다. 시청 환경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판매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TV가 최근 LCD TV를 앞세워 국내 기업을 맹추격하는 중국을 따돌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EU의 규제는 더 뼈아프다. 올해 상반기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TV 시장 합산 점유율은 약 48.9%인데 중국이 27%를 기록하며 바짝 쫓아오고 있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부는 지난 2분기 189억원의 적자를 냈다. 당시 LG전자는 사업 성장을 위한 방편 중 하나로 OLED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 지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흑자 전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동원 KB증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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