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아끼자" 고물가에 생필품·식재료 공동 구매 늘었다

↑ 당근마켓에서 함께 식재료를 구매할 이웃을 모집하는 글 실제 사례. [사진 = 당근마켓]

고물가에 생활비 절감을 위해 생필품이나 식재료를 공동구매 하는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최근 생활비 절감을 위해 가까운 동네 사람들이 모여 같이 사고 나누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3개월(7~9월)간 당근마켓 '동네생활'에 올라온 공동구매 관련 게시글은 이전 3개월(4~6월)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당근마켓이 올해 7월 시작한 당근마켓 동네 생활의 '같이사요' 서비스에는 최근 샴푸나 양말, 세제 같은 생필품을 비롯해 달걀이나 채소, 김치 같은 식료품들을 함께 구매하고 싶다는 글들이 많이 등장했다. 서비스 초기에 택배비나 음식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같이사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같은 패턴이 바뀐 것이다.
당근마켓 측은 "이들은 필요한 제품을 함께 구매하고 필요한 양만큼 나눌 이웃을 모집해 가까운 위치에서 만나 직접 소분한다"고 설명했다.
외식 업체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식재료를 직접 구매해 집밥을 먹는 수요가 증가하는 등 소비 패턴의 변화도 감지된다. 당근마켓의 최근 3개월간 채소·생선·육류 등 반찬거리 판매점들의 비즈프로필 이용률은 이전 3개월 대비 2배(137%) 넘게 늘어났다. 반면 일반 음식점이나 카페, 베이커리 등의 비즈프로필 이용률은 5% 줄었다.
비즈 프로필은 동네 생활권을 거점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당근마켓에서 개설할 수 있는 로컬 마케팅 채널이다. 이용자들이 당근마켓 '내 근처'에서 동네 식재료 판매 가게들의 비즈 프로필을 검색한 후 재료를 주문하거나, 직접 가게로 방문해 구매하는 추세다. 고물가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외식이나 배달 음식 대신 집 근처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집밥을 먹는 트렌드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