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수요'에 '신규수요' 겹쳤다…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대기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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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그랜저 7세대 외관 / 사진=연합뉴스 |
다음달 출시 예정인 7세대 풀체인지 그랜저의 인기가 심상찮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출고량이 감소했음에도 수요가 몰려 대기자만 8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돼 "지금 계약해도 내년에 받는다"는 안내가 나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7세대 신형 그랜저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6세대 그랜저 시판 이후 6년 만에 출시되는 겁니다.
이번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엔진 △3.5리터 GDI 가솔린 엔진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리터 LPi 엔진 등 4개의 모델로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제네시스 차량에만 들어가던 시동과 결제 서비스를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지문 인증시스템, 뒷좌석 리클라이닝과 전동식 도어커튼 등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국민차'로 불리는 그랜저의 내외관이 모두 완전히 바뀌는 풀체인지(완전변경) 소식에 소비자 수요도 집중됐습니다.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주문은 올해 중순 일찌감치 마감됐습니다.
또, 현대차가 사전예약을 실시하지 않기로 밝혔음에도 주문 대기 고객만 8만3000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 주문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디자인 일부만 공개됐고 가격은 전혀 모르는 상황에도 일단 계약부터 걸어두자는 분위기"라며 "지금 당장 주문해도 1년 넘게 대기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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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 올 뉴 그랜저 7세대 내관 / 사진=연합뉴스 |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가 공급난을 겪고 있어 현행 그랜저 6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생산하는 데도 어려움이 빚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올해 3~4분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긴 했지만, 신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대기기간은 좀처럼 늦춰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 해결될 사안"이라며 "굳이 수익성이 높지 않은 제품
제조사들이 단기적인 반도체 공급난 해결을 위해 무리해서 신규 생산 공장을 짓거나 라인을 증설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쌓인 '이월 수요'에 새로운 모델에 대한 '신규 수요'까지 겹치며 소비자들의 기다림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