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주보다 0.27% 떨어졌는데, 하락폭이 한 주 만에 확 커졌습니다.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입니다.
연일 치솟는 금리에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수억 원씩 내린 매물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마포와 잠실 등 서울에서도 핵심 주거지로 불리는 지역에서 시세 절반밖에 안 되는 실거래가가 속속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염리동의 한 570세대 규모 아파트.
지난달 전용 84제곱미터, 층도 로열층인 물건이 8억 원에 거래된 사실이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올라와 화제입니다.
전세가보다도 싸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지난해 9월 15억 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된 이후 1년 동안 거래가 없다가 지난달 7억 원 넘게 떨어진 겁니다."
다른 지역에 있는 중개사를 통해 거래됐는데, 정상적인 거래다, 증여 등 특수거래로 보인다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관계자
- "(해당 매물에 대해서) 전혀 몰라요. 거래도 금천구에 있는 부동산에서 했다는 것 같고. 너무 거의 반값 수준인 거예요."
시세 절반밖에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된 건 이 아파트뿐 만이 아닙니다.
서울 도곡동 전용 84제곱미터는 지난 6월 호가 30억 원대의 절반인 16억 원에,
20억 원대인 잠실동 아파트도 5월에 12억 원에 직거래 신고가 됐습니다.
모두 시세보다 크게 낮은 만큼 집값 하락기를 기회로 양도소득세나 증여세를 줄이기 위한 편법 거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임병철 /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
- "국토부 등 공공기관의 상시 모니터가 필요하며 특수관계인 간 거래가 의심될 경우 국세청에 통보해 정상거래인지 증여인지 판단해야…."
매수세 실종이 장기화하며 청약 수요도 급감해 지난 한 달간 청약통장을 해지한 사람이 3만 4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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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