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폴란드에 천무 수출

↑ 한화디펜스가 폴란드에 수출하는 천무 다연장로켓 [사진 제공 =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다연장로켓(MLRS) 천무로 유럽 방산시장의 장벽을 다시 한 번 뚫었다. K9 자주포에 이어 폴란드에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의 쾌거를 올린 것이다.
20일 한화디펜스는 "지난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대 288대와 유도탄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현지에서는 이번 수출 계약 규모가 60억달러(약 8조5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무 다연장로켓이 유럽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형 천무 체계는 239m 유도미사일과 300km급 장사거리 유도미사일이 탑재된다. 발사대는 폴란드 사격 통제시스템과 통합되며 폴란드 옐츠 트럭을 플랫폼으로 사용한다. 한화디펜스는 지휘·구난·정비지원 차량 등에 대해서도 별도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폴란드와 방산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오른쪽)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폴란드 국방부]

수출 계약 성과를 거둔 천무는 다세대 군단급 다연장로켓 체계다. 한화디펜스가 2009년 개발에 착수해 4년 만에 완료했다. 그동안 군에서 운용하던 지상화력 무기체계보다 월등한 사거리와 정밀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적 성질과 형태에 따라서 다양한 탄종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 계약은 수출대상 장비와 규모를 합의하는 포괄적인 협약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향후 신속한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계약 이행 사항이 담긴 실행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군사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서 폴란드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70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한국 무기를 수입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수출 규모만 20조원에 달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천무를 최대한 신속하게 공급해 폴란드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방산 분야 외에도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도 "천무가 폴란드 국경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단순히 무기체계 공급뿐 아니라 미래형 천무와 탄약·미사일 공동생산 등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