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뼈' 만드는 신기술 개발…출자회사 설립

노화로 인한 근골격게 질환 극복, 미용 목적의 필러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인공뼈 분말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 공정에 비해 제조 시간을 큰 폭으로 줄인 기술이다. 연구진은 출자 연구소기업을 설립해 상용화 추진에 나섰다.
2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에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 생체재료연구센터 전호정 센터장 연구팀은 레이저를 활용해 인공뼈 분말인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를 수십초만에 만드는 합성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공정은 물에 칼슘과 인을 넣고 오랜 시간 가열하는 형태로 인공뼈 분말을 만들었다. 짧게는 20시간, 길게는 100시간 이상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레이저를 수 나노초동안 용액에 쬐어 다양한 크기의 분말을 10여분 내에 합성했다. 칼슘의 일부를 마그네슘이나 아연 등으로 대체해 향균이나 조직재생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뼈분말도 만들 수 있다.

전 센터장은 "기존 공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꺼번에 많은 뼈분말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새로운 공정을 활용해 수급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어린아이들의 뼈에서 관찰되는 '휘트록카이트' 역시 마그네슘의 양을 조절해 만들 수 있다. 휘트록카이트는 성장과 재생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실험에서도 이 같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공정으로 개발된 뼈분말은 치과용 임플란트 등 골이식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콜라겐을 피부 안에서 합성할 수 있는 필러를 만드는 기술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KIST 출자 연구소기업 '비엠포트'를 설립해 인공뼈와 피부미용용 필러 등 분야에서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 센터장은 "기술적인 측면만 봤을 땐 바로 제품화를 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임상 프로세스와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추는 과정이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