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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지난 15일 소스 교반기계에 끼여 숨진 20대 근로자 A씨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0일 인스타그램·트위터·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샤니, 삼립식품, 쉐이크쉑, 파스쿠찌 등 브랜드 목록이 '불매운동'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되고 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피 묻은 빵' 등 사고 내용과 무관한 자극적 언어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고한 가맹점 자영업자와 그 가족들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로 보도하고 불매를 조장하는 것은 노동자 인권을 무시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기업 행태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불매운동은 경기 평택 소재의 SPL 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께 해당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A(23)씨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현장에는 다른 작업자도 있었지만, 사고 순간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직후 SPC 측의 미흡한 사후 대처가 불매운동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공장은 사고 다음날 기계 가동을 재개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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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경기 평택시 SPC 계열 제빵공장 앞에서 '파리바게뜨공동행동'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진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SPC는 사고 직후 입장 표명 없이 다음날 영국 런던 매장 오픈을 알렸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사고 직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17일 공식 사과했다.
SPC그룹은 허 회장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죄했다.
한편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SPL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중대재해법 수사 쟁점은 사고 당시 기계 상태와 사측이 '2인 1조' 내부지침을 운영했는지다. 2인 1조 근무는 법령에 안전조치로 규정돼 있지 않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은 아니지만,
평택경찰서도 지난 18일 SPL 안전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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