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성인 남녀는 치아우식증(충치) 발생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여성의 골다공증과 구강 건강 상관성은 이미 보고됐지만, 남성을 포함한 한국 성인의 뼈 건강과 충치의 연관관계 연구는 부족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교신저자)와 의과대학 이연희 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의 성별 및 폐경 상태에 따른 골밀도와 치아우식증 연관성을 알아보고자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사용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수집된 골밀도 및 구강검사 결과가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 1만 7,141명을 대상으로 남성과 폐경 전후 여성의 나이, 가구소득, 교육수준, 흡연 여부, 음주 경험을 보정한 후 다중 회귀분석(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남성의 평균 우식경험영구치지수(DMFT index)에 대한 표준화 계수는 0.98(95% 신뢰구간 =0.71~1.25)였으며, 골밀도가 정상 범위인 그룹에 비해 골다공증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p <0.05)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DMFT 지수는 충치가 생긴 영구치(우식치) 개수, 빠진 영구치(상실치) 개수, 충전치료를 받은 영구치(충전치)의 개수 등을 합산, 이를 기준으로 치아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데, 지수가 낮을수록 더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 후 여성도 평균 DMFT 지수에 대한 계수는 0.86으로 골다공증 그룹이 정상 골밀도 그룹에 비해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p < 0.05).
골다공증이 있는 남성과 폐경 후 여성은 골밀도가 정상인 대상자와 비교했을 때 DMFT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DMFT 지수와 골밀도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대표적인 노인 질환인 골다공증도 늘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중 5명 중 1명은 골다공증에 해당한다. 골다공증은 한번 발생하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 반복적인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골절되기 전 치료를 시작해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준표 교수는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골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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