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대표 "테라 생태계 붕괴 전 싱가포르로 이주" 도피설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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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빚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여권이 오늘(19일) 무효됐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게재된 권 대표에 대한 '여권 반납 명령 통지 송달 불능' 공시는 오늘로 14일이 경과했습니다. 여권법 13조는 여권 반납 명령 공시 이후 14일 이내에 여권사무 대행기관·재외공관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여권 효력이 상실(행정무효조치)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권 대표는 오늘 자연스레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됩니다.
루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때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를 정도로 화제였지만, 지난 5월 테라와 루나가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하며 시가총액 50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이후 투자자들이 권 대표를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 수신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은 지난 6월 테라폼랩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임직원의 출국을 금지했습니다. 또 검찰은 지난달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권 대표는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 대표의 구체적인 소재는 현재로선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다만 권 대표는 '도주'가 아닌 '이주'일 뿐이고, 앞으로도 거주지를 밝힐 계획이 없다며 싱가포르에 남을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그는 도피설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습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권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로라 신의 팟캐스트 '언체인드'를 통해 "어떤 한국 정부 당국자도 내가 싱가포르로 도망갔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테라 생태계가 붕괴하기 전에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나는 구속영장 사본을 보지 못했다.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모든 정보는 미디어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내가 기억하는 한 쿠코인이나 오케이엑스를 사용한 적이 없다
그는 지난달 27일에도 트위터에서 "나는 절대 숨으려고 하지 않는다. 산책하러 가고 쇼핑몰도 간다"며 도피·잠적설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