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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상화폐.[사진 제공 = 한국은행] |
#김 모씨는 어렵게 모아둔 아들의 결혼자금을 날릴 뻔한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들의 결혼자금을 세탁기 밑에 보관하던 중 물에 젖은 것인데 다행히 지폐가 갈기갈기 찢어지지는 않아 한은 화폐교환소에서 모두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규환 규모는 1264만원이나 됐습니다.
#정 모씨는 어느날 장판 밑에 비상금으로 지폐를 장기간 보관 중 습기로 곰팡이가 생겨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쌈짓돈 200만원을 그대로 날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정씨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박 모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세탁기에 지폐 20만원을 넣어 세탁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어질 것이라 믿은 것이죠. 이렇게 세탁한 지폐는 모두 갈기갈기 찢어졌습니다. 박씨는 세탁기에 남은 찢어진 지폐 조각을 모아 한은 화폐교환소에 가져갔지만 한 푼도 교환받지 못했습니다.
폐기된 손상 화폐 이으면 롯데월드타워의 96배
여러분들도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죠. 잘못된 보관 방법이나 실수로 인해 손상된 화폐 사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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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상화폐.[사진 제공 = 한국은행] |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는 1억9166만장으로 약 1조156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국민들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한 손상화폐 규모입니다.
이중 은행권 폐기량은 1억6943만장(1조1541억원)으로, 권종별로 만원권(9300만장, 전체의 54.9%), 천원권(6550만장, 38.7%), 5000원권(860만장, 5.1%), 5만원권(230만장, 1.4%) 순입니다.
주화 폐기량은 2223만장(25억원)이며, 화종별로 10원화(950만장, 전체의 42.9%), 100원화(560만장, 25.2%), 50원화(370만장, 16.5%), 500원화(340만장, 15.4%)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2만4765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30회 왕복할 수 있는 수준에 달합니다. 총 높이는 5만3459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96배 수준이죠.
불에 탄 화폐, 무게 달아 규모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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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상화폐.[사진 제공 = 한국은행] |
한은 관계자는 "손상된 화폐 규모가 많은 경우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작업에 두 달 넘게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갈기갈기 찢어진 화폐 조각을 퍼즐을 하듯 하나하나 맞춰야 하는 고된 업무가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 손상화폐 폐기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의 2억2313만장(약 1조436억원) 대비 3144만장(14.1%) 감소했습니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비현금 지급수단 발달, 비대면 거래 확대, 코로나19 등에 따른 은행권 환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화의 경우 전년 상반기 중 주화 환수량의 일시적 급증에 따른 영향 등에 각각 기인해 올해 상반기 손화상폐 폐기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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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특히, 불에 탄 은행권은 붙어 있는 재 부분까지 남아 있는 면적으로 인정합니다. 때문에 불에 탄 은행권을 교환할 때는 불에 탄 상태 그대로 원래의 모습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재를 털어 내거나 쓸어내지 말고 상자나 용기에 담아 운반해야 합니다.
한은 관계자는 "불에 탄 지폐는 붙어 있는 재 부분까지 남아 있는 면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불에 탄 상태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주화는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곤란한 경우 교환이 불가합니다.
손상된 화폐를 새 것으로 대체하는 데는 적지
한은은 화폐가 훼손될 경우 개인 재산의 손실은 물론 화폐제조비가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액의 현금은 가급적 금융기관에 예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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